2015년10월30일_금요일_맑음
오늘도 바보짓을 많이 하였다. 일을 그만두겠다고 한 것.
업무적으로나 업무외적으로나 너무 잘 하려고 하는 점이 문제가 아닌가 한다.
병아리수준인 내가 10년 넘게 일하는 베테랑들처럼 능숙하게 일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밥만 꼭꼭 씹어 먹으며 생각을 하였다.
과거 사회생활을 하며 어려운 점(의사소통)이 있으면 피하려고만 하였지 부딪혀 해쳐나간 적이 없었다.
아직까지 이모들 성함도 모른다니..(한 분 빼고), 모르면 물어보면 되고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 하는 콤플렉스가 있어도 계속 물어볼 용기도 없었다. 이때까지 직급과 성만 외우고 다녔으니 –_-; (이건 진짜 고쳐야 할 문제다.)
언제까지 어리광만 부리며 살 순 없다.
남아일언중천금이라는 강박관념이 있어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씀을 드린 후 되돌리려고 하니 매우 힘들었다.
부끄럽고 소란 떨어 모두에게 미안하지만 2시간도 되지 않아 다시 일을 하겠다고 선택했다.
변덕스럽다고 생각해도 좋아. 이상하게 생각해도 좋아. 조금이라도 나의 뜻이 전달이 되었으면..
반장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너의 색깔대로 일 해!” “마음을 밝게 가져라.”
사직클럽하우스에선 즐거운 레크레이션을 도중에 참여해 밝은 표정들을 보고 어두운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배짱이처럼 즐겁게 놀아도 좋아.
요리프로그램시간엔 회원들과 선생님들과 함께 누나가 건의한 부추전을 요리했다.
잘한다고 혼자서 다 해버리면 못 하는 회원들이 주눅이 들고 참여할 기회를 빼앗길까봐 가급적 나서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협동해서 요리를 할 때도 일 할 때와 마찬가지로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능력이 조금 부족한 사람도 있다.
이번엔 입장이 바뀌어..능력이 조금 부족한 사람들이 주눅들지 않고 잘할 수 있게 배려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보자.
그래야 신입이 들어오면 일을 가르칠 수 있다. 좀 더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도 사랑가득! 사랑스러운 하루를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